화웨이 부회장 출신 주도로 '중국 기술기업 지원펀드' 조성

입력 2020-09-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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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출신 주도로 '중국 기술기업 지원펀드' 조성
'차이나유럽캐피털', 연내 50억위안 규모 펀드 조성 계획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기술기업 출신 임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한 벤처 투자 회사가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기술기업들을 돕고 중국의 차세대 기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펀드를 올해 안에 조성하기로 했다.
9일 영국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차이나유럽캐피털'의 장쥔 회장은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한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국내 대체' 펀드를 연내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50억 위안(약 8천67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ㆍ기술전쟁 국면에서 중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조성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역ㆍ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책임 공방, 홍콩과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전방위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장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은 상대방이 '녹아웃' 되어야만 끝나는 강대국 간 경쟁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그것(강대국 간 경쟁)은 단지 무역전쟁이나 제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이자 미국의 주요 제재 대상인 화웨이(華爲)의 부회장 출신이다.
장 회장은 현재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 탈동조화(디커플링)는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퀄컴이나 인텔과 같은 미국의 챔피언 기업들 없이도 생존할 수 있도록 자립능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의 공급망에서 배제된 중국의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여분의 타이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는 차세대 화웨이, 차세대 DJI(다장), 차세대 BYD(비야디)를 찾아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체' 펀드 조성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의 설립 멤버였던 조셉 셰, 폭스콘의 리정위 전 사장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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