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8월 선거 연기하자 반발…'정치개혁' 아비 총리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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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북부 티그라이 지역이 9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선거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제2의 인구 대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티그라이 관리들은 연방정부의 개입은 '전쟁 선포'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당초 8월로 예정된 전국적 총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연기되고 아비 아머드 현 총리의 재임기간이 연장된 것에 반발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티그라이 주의회 190석 가운데 152석을 뽑으며 5개 정당에서 600명 이상이 입후보했다고 물루워크 키다네마리암 선거관리위원이 밝혔다. 나머지 38석은 추후 정당들끼리 배분한다.
그러나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 상원은 티그라이 선거 강행에 대해 '위헌'이라고 규정했다.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배제했으나 연방정부가 징벌적 조처를 할 경우 긴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북부 지역과 대립은 지난해 정치개혁 도입 등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비 총리 행정부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80여개 종족을 하나로 묶는 연방체제를 유지하느라 애쓰고 있으나 더 많은 자치를 요구하는 종족들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티그라이는 게릴라 대원들이 1991년 사회주의 독재정권을 타도한 이후 에티오피아 정치를 주도해왔으나 출신지역이 오로모인 아비 총리와는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다.
티그라이는 에티오피아 1억900만 인구 가운데 5% 정도 차지하나 다른 지역보다 부유하고 영향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보안관리들은 7일 티그라이 선거를 취재하러 가려던 기자들과 싱크탱크 분석가의 비행기 탑승을 가로막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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