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중국은 크게 반발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북동부 소말리아에서 이탈해 독립국 건설을 꿈꾸는 '반자치 지역' 소말릴란드가 9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표부를 개설했다.
모하메드 하지 소말릴란드 대표부 대사는 이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표부 개소식에서 "양국은 정치·경제적 자유, 그리고 국제사회의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사회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 대사는 그러면서 대표부는 양국 교역과 안보, 그리고 개발 협력을 주요 임무로 정했다고 밝혔다. 대만도 지난달 소말릴란드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중국과 소말리아 정부는 크게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이 분리주의를 좇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행동한다며 비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라도 대만을 되찾겠다고 공언해왔다.
소말리아 정부도 자국의 통치권을 해치는 "신중하지 못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하지 소말릴란드 대표부 대사는 기자들에게 "소말릴란드의 관점에서 우리는 독립국이다"라며 "우리는 대만과 유대를 맺고 경제적 관계를 설정하게 돼 기쁘다. 중국에 위협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오직 15개국만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국가들은 타이베이에 대사관 역할을 하는 무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말리아와 내전 끝에 1991년 독립을 선포한 소말릴란드도 10여개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지만, 나머지 국가들로부터는 외교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대만에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서고서 중국의 입김에 지금까지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등 7개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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