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신간 '격노' 외신 보도…"트럼프는 도덕적 잣대가 없다" 비난도
"쿠슈너, 트럼프 이해하는 지침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험한 인물로 평가하고 집단행동을 거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내주 발간되는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입수해 보도한 발췌록에 따르면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 방위전략에 대한 이견으로 백악관을 떠난 매티스 전 장관은 댄 코츠 당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대통령은 "위험"하고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우리가 (트럼프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P 등 미 언론은 그러나 우드워드가 책에서 매티스가 언급한 '집단행동'이 뭔지를 명확히 밝혔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매티스는 이와 별도의 대화에서 "대통령은 도덕적 잣대가 없다"고 했다.
이에 코츠 전 국장은 "사실이다. 그에게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모른다"고 호응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은 몇 안 되는 장관이었던 매티스는 2018년 12월 시리아와 유럽의 정책에 대한 트럼프와의 이견 직후 사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기 생각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매티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에 군 동원을 거론한 뒤에는 직접적인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6월 시사매체 애틀랜틱을 통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에 대해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을 통합하려 노력하지 않는, 심지어 그렇게 하는 척도 하지 않는 내 생애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우드워드가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다룬 저서 '공포'에서도 매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침서 중 하나는 토끼굴로 떨어진 어린 소녀에 대한 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썼다.
그는 그중에서도 체셔 고양이를 골랐다. 그 고양이의 전략은 방향이 아닌 인내와 끈기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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