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을 운영하는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미국 공화당 출신의 전직 의원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운영 제재 압박 속에 '제2의 화웨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이 의원은 과거 대표적인 반중 성향 정치인으로 손꼽혔던 인물이어서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6명의 로비스트를 한꺼번에 고용했으며 이 가운데는 전직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에드 로이스(68)가 포함됐다.
로이스 전 의원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의원직을 지내면서 중국을 겨냥한 여러 법안을 발의한 이력이 있다.
특히 그가 2017년 발의한 '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ountering America's Adversaries Through Sanctions ActㆍCAATSA)은 중국군을 제재하는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그는 대만의 방위력과 국제적인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적도 있다.
의회의 로비 내용 공개 문서에 따르면 로이스 전 의원 외에 다른 5명도 의원 보좌관 출신들로, 이들은 올해 의회에서 텐센트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
텐센트는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 개리슨'도 고용했다.
텐센트가 이처럼 로비스트를 대거 고용한 것은 대표 상품인 위챗이 미국에서 사용 금지를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또 다른 중국산 인기 앱인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와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업이 미국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며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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