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김정은 직접 만날 각오" 이시바 "연락사무소 설치"

입력 2020-09-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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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김정은 직접 만날 각오" 이시바 "연락사무소 설치"
기시다 "북일 정상회담"…자민당 총재후보 첫 공개토론회
여성정책 "출산환경 정비" "가사분담 개선" "출산비용 지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저마다 다른 대북(對北) 접근접을 제시하며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9일 자민당 청년·여성국 공동 주최로 열린 첫 공개토론회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각 언론사의 지지도 조사에서 2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국민) 생명과 재산의 문제인 동시에 국가 주권의 침해인 만큼 거국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연락사무소를 평양과 도쿄에 설치해 확실하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무조사회장은 "한반도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북일 정상회담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해결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여성정책과 저출산 대책을 놓고도 각자 초점을 달리하는 주장을 폈다.
스가 후보는 여성이 건강하게 활약할 수 있고,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 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각 기업이 여성의 채용 목표를 수치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출산을 희망하는 가정에 대해선 지원을 확대해 불임 치료에도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시바 후보는 "일본은 미혼모 소득이나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선진국 중 최저 수준"이라며 이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이 큰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며 여성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법률과 예산을 목록으로 만들어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보는 유방암·자궁암 검진뿐만 아니라 출산 비용도 확실하게 지원해 당사자에게 실질적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후보는 이어 저출산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로 인구가 밀집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는다며 새로운 마을 만들기 관점에서 저출산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부의 대규모 금융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야기된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를 둘러싼 논전도 벌어졌다.
스가 후보는 "아베 정권은 '경제 성장 없이는 재정 재건도 없다'고 말해 왔는데, 이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후보는 "경제가 있고 재정이 있다. 우선은 경제 살리기가 중요하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금융지원 등을 통해 경기를 되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시바 후보는 "잠재성장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경제를 키우는 일과 사회보장을 바꿔나가는 일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에 과도한 부담(나랏빚)을 남겨서도 안 된다"고 견제했다.
기시다 후보는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 상황에서 일본도 필요에 맞춰 과감하게 재정 투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세계가 다음 단계에 들어섰을 때 재정 건전화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국가신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금은 긴 안목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중의원 선거 비례 대표 후보자 연령을 원칙적으로 73세 미만으로 제한한 자민당 규칙을 완화하는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스가 후보는 "비례대표 정년은 좋은 제도"라며 바꿀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기시다 후보도 "비례대표는 선거에 취약한 젊은 층이나 다양한 인재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정년제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시바 후보는 "젊은 세대가 알 수 없는 것도 있고, 고령자 의견을 제대로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보완 의견을 내놓았다.
세 후보는 투개표 이틀 전인 오는 12일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하는 공개 토론회에서 정책 구상을 놓고 또 한 차례 접전을 벌인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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