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재확산에 주가 변동성·기업 신용위험 커질 수도"

입력 2020-09-10 12:00  

한은 "코로나 재확산에 주가 변동성·기업 신용위험 커질 수도"
주택 거래 증가·전셋값 상승 등에 주택시장 자금유입 지속 가능성
수출·소비 회복 더딜 것…고용·소득 충격 취약계층 집중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주가 변동성과 기업 신용 위험이 커지고 민간소비 회복 속도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주택 거래 증가,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에 계속 흘러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우선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주가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정부 금융지원 조치 등에 크게 의존해온 중소기업의 신용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대출은 6월 이후 크게 늘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된 반면 주택 거래·분양 관련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증가 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택가격 자체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6월 이후 상승 폭이 커졌지만, 8월 들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다소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주택 자금 수요와 관련, "정부의 주택 대책,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등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주택 거래 증가, 전셋값 상승, 올해 하반기 분양 및 입주 물량 확대 등은 (자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주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2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다소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회복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면 서비스 소비 부진, 고용·소득 여건 개선 지연 등이 소비 회복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대면 활동 위축 상황은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더라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보건상 안전이 입증되기 전까지 뚜렷하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소득 충격이 임금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및 임시일용직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집중될 것"이라며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경제 전체 소비 부진 지속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뿐 아니라 수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회복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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