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갈등' 인도·중국군, 200m 거리 접근…"어디로 튈지 몰라"

입력 2020-09-10 11:50   수정 2020-09-10 16:14

'국경갈등' 인도·중국군, 200m 거리 접근…"어디로 튈지 몰라"
판공호수 인근서 서로 공세…"군사 충돌·국지전 배제 못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군과 중국군이 분쟁지 최전방에서 2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인도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9일 로이터통신에 "레장 라 산길 지역 인근 최전방 진지의 경우 양국 군 간의 거리는 200m가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레장 라 산길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의 분쟁지 판공호수 남쪽 인근에 있는 고지대로 인근 구룽 언덕, 무크파리, 몰도 등과 함께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현재 인도군은 몰도를 제외한 이들 고지대를 확보한 상태다.
또 다른 당국자는 "상황이 긴박하다"며 "양측 군인이 판공호수 남쪽 최소 4곳에서 근접한 상태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인도 NDTV에 "양국 간의 현재 교착 상태는 어떤 상황으로든 번질 수 있다"며 군사 충돌, 국지전, 확전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외교 채널을 통한 긴장 완화 여지도 물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6월 15일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 계곡 충돌 이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당시 인도 당국은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양국 군이 국경 지대 군사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난 7일 판공호수 인근에서 또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 측은 "인도군이 먼저 위협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고, 인도 측은 무크파리의 아군 진지로 중국군이 접근하다가 물러나며 허공에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인도·중국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었다.
양국 군은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합의에 따라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합의가 깨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작은 충돌이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 당국 고위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만약 라다크 동쪽 지역에서 (중국 측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국 군은 국경지대 인근에 병력을 크게 늘렸고 군사 관련 시설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신형 곡사포와 탱크 등을 배치했고, 인도군도 T-90 탱크를 투입하고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를 전진 배치한 상태다.
NDTV는 자체 확보한 사진을 공개하며 "중국군이 판공호수 북쪽 제방 지역에 여러 시설을 지었고 남쪽에는 군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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