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탓 척추동물 수난시대…50년간 개체수 68% 격감

입력 2020-09-10 12:23   수정 2020-09-10 13:53

인간 탓 척추동물 수난시대…50년간 개체수 68% 격감
농경지 확대·남획 등이 원인
중남미 열대에선 94% 줄어
야생동물 접촉 늘어 팬데믹 공포도 자극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인간의 무분별한 동물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50년에 못 미치는 기간에 지구상의 척추동물 개체수가 70% 가까이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제시됐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과 런던동물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2020을 발간했다.
격년제로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이번에 13번째를 맞았으며, 4천여종의 척추동물 개체 수를 추적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6년까지 46년간 포유류와 조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 등 지구상의 척추동물 수는 68% 급감했다.


특히 중남미 열대지역에서는 이 같은 척추동물의 94%가 감소하는 등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동물 서식지 파괴, 어류 남획, 자연자원의 지나친 사용 등이 동물 수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수백만년 동안 동물들이 지구상에 살아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상황은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인간의 생태계 침해는 지구의 자원 재생산능력보다 작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제는 그 자원 재생산능력을 50% 이상 넘어섰다. 인간이 지구의 자원을 과소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물 개체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삼림, 초지 등을 파괴해 농경지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수많은 동물이 서식지를 잃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모든 토양의 3분의 1, 담수의 4분의 3이 식량 생산에 쓰이고 있으며, 해양 어류자원의 75%가 남획되고 있다.
더구나 동물 서식지의 감소로 인간이 야생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인수공통 감염병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40여개 비정부기구(NGO)와 연구기관은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글에서 "생물 다양성이 일단 감소하면 이를 복원하는 것은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생물 다양성 복원에는 앞으로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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