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부터 협박받아"…멕시코 언론인 피살 잇따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범죄 관련 기사를 주로 쓰던 멕시코 지역신문 기자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멕시코 일간 엘문도는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베라크루스주 코르도바 지국 소속의 자사 기자 훌리오 발디비아(44)가 이날 오후 베라크루스의 한 철길 옆에서 참수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 옆에는 엘문도의 로고가 적힌 발디비아의 오토바이도 놓여 있었다.
얼핏 철도 사고처럼 보였지만 조사 결과 시신이 참수된 후 철길 옆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엔 고문당한 흔적도 있었다.
숨진 발디비아는 범죄 관련 기사를 주로 쓰던 기자로, 몇 달 전부터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라크루스주는 마약 카르텔의 영역 다툼 등으로 인한 강력 범죄가 많은 지역이다.
멕시코는 전쟁 중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힌다.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선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10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
RSF 집계로 발비디아는 올해 희생된 5번째 멕시코 언론인이며,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올해 8번째 언론인 피살 사례라고 보도했다.
카르텔의 범죄나 정치권의 부패 등을 보도하다 앙심을 사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이 2000년 이후 100명이 넘지만, 용의자가 붙잡혀 처벌받은 경우는 드물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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