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생산 급감에 자급률 144.7%→86.0%…수급부진 장기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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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지난해 고등어 성어기인 가을에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덮치며 고등어 생산량이 43.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가을 태풍 여부가 풍작과 흉작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해양수산부의 '2019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수산관측 리뷰'(6월호)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등어 총생산량은 12만1천624t으로 전년(21만6천608t)보다 43.9% 감소했다.
고등어 생산량은 해마다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4만6천919t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생산량은 이보다 17.2%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성어기인 9∼11월 연이어 한반도를 덮친 태풍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시 제13호 태풍 '링링', 제17호 태풍 '타파', 제18호 태풍 '미탁'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남겼다.
고등어 조업이 주로 이뤄지는 남해 연근해와 인접한 제주도에서는 세 개의 태풍이 지난 후 시설파손 등 피해복구에 38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그러나 태풍은 이런 직접적 피해 외에도 태풍 전후로 며칠씩 이어지는 호우와 강풍 때문에 조업 활동에 큰 악재로 작용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태풍이 발생했고 (조업 시기에) 바람이 심해서 전반적인 조업 여건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성어기에 조업을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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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생산량 감소는 수입 증가로 이어져 자급률도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고등어 소비량은 11만7천524t으로 전년(9만6천248t)보다 20.2% 증가했다.
정부가 국내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노르웨이와 중국 등으로부터 고등어 수입을 늘리며 지난해 국내 고등어 자급률은 86.0%로 전년(144.7%)보다 61.7% 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고등어 수입액은 13.4% 늘어난 8천143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7일 소멸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후 추가 태풍 피해만 없다면 '풍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현재까지 고등어의 먹이인 멸치 조황이 좋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가을 태풍만 없다면 전반적인 조업 상황은 괜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태풍 영향과 별개로 고등어 수급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산개발연구원은 수산관측 리뷰 보고서를 통해 국민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의 어획량은 계속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율을 기준으로 2008년 중대형 고등어는 전체 고등어 위판물량의 71.3% 수준이었지만 2015년 이후 30%대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26.0%로 10년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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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특히 지난해에는 주 어기인 연말로 갈수록 중·대형어 어획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11∼12월 중·대형어 비율은 20% 수준에 그쳐 그 심각성을 더했다"면서 "이는 국민이 섭취할 만한 크기의 고등어가 많이 감소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등어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고 자원량 감소로 어획 부진이 장기적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업계의 경영 지속성에도 적색 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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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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