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퍼지기 시작한 3월 이후 처음…잉글랜드는 1.7 추정돼
제2 도시 버밍엄 확진자 급증하자 내주부터 가구간 만남 금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번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를 1.0∼1.2로 추정했다.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영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을 넘었다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주도로 잉글랜드 지역에서 15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액트'(The REACT) 조사에서는 재생산지수가 1.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잉글랜드 지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7∼8일마다 배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즈라 가니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지금 감염 증가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걱정스러운 점은 감염이 더이상 지역단위에서 제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의 대규모 검사 프로그램에 따르면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8월 초에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당 4명 수준으로 발생했지만 최근 1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영국 제2의 도시인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시는 오는 15일부터 가구 간 만남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버밍엄은 잉글랜드 북서부 볼턴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85.4명으로 전주 32명 대비 급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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