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수사로 500억원대 자산 압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당국이 '대형 범죄조직과 전쟁'을 인접국 파라과이 접경지역으로 확대하면서 고삐를 조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이날 새벽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의 협조를 받아 접경지역에 있는 대형 범죄조직 PCC 관련 시설에 대한 합동 수사를 벌여 2억3천만 헤알(약 513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
압류된 자산에는 현금 외에 부동산과 농장, 자동차, 선박, 소형 항공기까지 포함됐다고 연방경찰은 전했다.
파라과이는 PCC 등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에 대한 마리화나(대마초) 주요 공급처인 동시에 남미지역에서 생산된 코카인의 브라질 밀반입 경로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 7월 말 전국 27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212건의 압수수색·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18개 주에서 422건의 체포영장과 201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170여명을 체포하고 수상한 자금 2억5천200만 헤알(약 550억 원)을 동결했다.
일부 영장은 칠레 경찰의 협조를 얻어 칠레 현지에서 집행됐다.
PCC는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주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조직원이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연방경찰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불법 재배되는 마리화나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연방경찰은 과거 북동부 바이아주와 페르남부쿠주에 집중됐던 마리화나 불법 재배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된 마리화나가 PCC 등 대형 범죄조직의 자금줄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경찰은 지난해부터 단속을 벌여 마리화나 불법 재배가 이뤄지는 95개 지점을 찾아내 불태우거나 밭을 갈아엎는 방법으로 폐기했다. 폐기된 마리화나 불법 재배 면적은 축구 경기장 18개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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