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하는데…프랑스 도심 곳곳 노란조끼 시위 예고

입력 2020-09-12 14:00  

코로나19 재확산하는데…프랑스 도심 곳곳 노란조끼 시위 예고
파리·마르세유 등 운집 예상…경찰, 코로나19 이유로 집회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2018년 11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프랑스 거리를 점령했던 '노란 조끼' 시위대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를 예고했다.
시위대는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금지했다.
파리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한 주요 장소에 5천명이 넘게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경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노란 조끼 시위대의 지도자 격인 제롬 로드리게스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한쪽 눈을 잃거나 열이 받을 수 있겠지만 완전한 시민 불복종을 보여주자"며 참여를 독려했다.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로드리게스는 2019년 1월 26일 파리 바스티유광장에서 열린 제11차 집회에서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온 노란 조끼 시위대는 유류세 인상 방침 철회 후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듬해 봄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 명칭은 유류세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운전자를 상징하는 노란 형광 조끼에서 따왔다. 프랑스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이 조끼를 싣고 다녀야 한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30대 트럭 운전자 2명이 2018년 10월 페이스북에 유류세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며 나라를 점령하자는 글을 올린 게 시위의 발단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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