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美국방부 "055형 구축함에 대함 탄도미사일 탑재가능" 언급
中전문가 "둥펑 계열은 너무 무거워…러시아제 순항미사일은 가능할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형 구축함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 탄도미사일 배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2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말 8번째 055형 구축함을 진수하고 장비 탑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1만2천t급인 055형 구축함은 대함 순항미사일, 함대공 미사일, 대잠 무기, 지상공격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들을 탑재 가능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SCMP는 중국의 미래 구축함은 '항모 킬러' 미사일을 탑재 가능한 개량된 '055A형'이나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군사매체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레이저나 전자포 등 고출력 무기를 쓸 수 있도록 구축함의 동력장치를 완전 통합형 전기추진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중국의 '항모 킬러' 미사일로는 둥펑(東風·DF)-26, 둥펑-21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17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지상 발사 기반이며 군함에 탑재하기는 무겁다.
미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055형 구축함에 대함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아직 중국 해군이 쓸 수 있도록 둥펑 미사일을 개조했다는 내용이 보고된 적은 없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중국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李傑)는 "대함 탄도미사일이 벌써 055형 구축함에 탑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둥펑 계열은 함정에 싣기에 너무 무겁다. 다만 러시아제 지르콘과 유사한 극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은 중국 구축함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서 "만약 최신 대함 미사일이 탑재된다면 중국군의 적 접근 차단능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군이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군함 건조를 서두를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향후 10년간 중국군의 군함 건조 속도는 느리며 기존 유형을 개량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은 지속하겠지만 적용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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