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노란 조끼'…파리 등 프랑스 곳곳 시위

입력 2020-09-12 23:29   수정 2020-09-13 21:19

다시 돌아온 '노란 조끼'…파리 등 프랑스 곳곳 시위
일부서 차량 등 불태우자 경찰은 최루가스로 진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2018년 말 이후 몇 달 간 매주 토요일 프랑스 거리를 점령했던 '노란 조끼' 시위대가 12일(현지시간) 다시 돌아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파리에서는 1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두 곳에서 행진과 시위를 벌였다.
파리 북서부의 시위대가 한대 이상의 차량과 쓰레기통 등을 불태우면서 예정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자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진압에 나섰다.
부르스 광장에서는 '냉장고를 적절하게 채우기 위해' 등의 플래카드를 든 다른 시위대가 행진을 시작했다.
샹젤리제 거리 등 도심부에서는 수백명의 경찰이 집결해 행인 신원을 확인하고, 가방 등을 검색했다.
주변 상인들은 과거 노란 조끼 시위 당시와 같은 약탈을 막기 위해 상점 앞을 판자 등으로 막았다.
앞서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파괴와 혼란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집회를 불허했다.
당초 이날 노란 조끼 집회에는 최대 5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참가자 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노란 조끼 운동이 최근 몇 달 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점점 많은 이들이 실직하면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각종 무기를 소유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에 나선 시위대 19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리 외에 마르세유와 툴루즈, 리옹, 릴 등 프랑스 내 다른 대도시에서도 노란 조끼 시위가 열렸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앞서 2018년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에 항의하며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유류세 인상 방침 철회 후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듬해 봄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 명칭은 유류세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운전자를 상징하는 노란 형광 조끼에서 따왔다.
프랑스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이 조끼를 싣고 다녀야 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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