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심박동 패턴으로 알 수 있다"

입력 2020-09-14 09:08  

"우울증, 심박동 패턴으로 알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4시간 심박동의 패턴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Goethe)대학 정신의학 전문의 카르멘 쉬베크 박사 연구팀은 24시간 심박동을 측정하면 우울증인지 아닌지를 90%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2일 보도했다.
정상적인 치료가 듣지 않는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환자 16명과 건강한 사람 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들에게는 우울증에 빠른 효과를 보이는 수면마취제 케타민(ketamine) 또는 위약(placebo)을 투여한 뒤 휴대용 미니 심전도(ECG)를 가슴에 부착하게 하고 4일 낮과 3일 밤 심박동의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 결과를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 케타민이 투여된 그룹과 위약이 투여된 그룹 사이에 심박동 패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했다.
이와 함께 우울증이 없는 대조군의 심박동 패턴과 어떻게 다른지도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는 기본적으로 심박동이 빠르고 심박 수의 변동(variation)은 적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1분당 심박 수가 10~15회 많았다.
그러나 케타민이 투여된 환자는 기본 심박 수와 심박 수의 변동이 정상인의 패턴에 가까워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들은 케타민에 빠른 반응을 보여 '해밀턴 우울증 평가점수'(HDRS: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가 30%나 낮아졌다.
심박 수는 낮에는 올라가고 밤에는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는 밤에도 심박 수가 내려가지 않았다.
이는 우울증 발생 위험이 있는 사람이나 우울증이 치료됐다가 재발할 위험이 있는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생물표지(biomarker)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다만 이 임상시험 결과는 16명의 얼마 되지 않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전통적인 항우울제들은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주일이 걸리지만, 케타민은 작용이 빨라 단 몇 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프로포폴과 함께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우울증에 빠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19년 3월 케타민 유사 제제인 스프라바토(Spravato) 스프레이를 중증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신경 정신 약리학회(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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