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정상인 폐경 여성에게는 고용량의 비타민D가 뼈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뼈·관절 건강연구소(Institute for Bone and Joint Health)의 로렌 버트 교수 연구팀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정상 범위인 남녀 303명(55~70세)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비타민C 보충제 400IU(international unit), 4천IU, 1만IU 중 하나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36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시작 때와 6, 12, 24, 36개월에 고해상 말단골 정량적 전산화단층촬영(pQCT: peripheral 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으로 아래팔뼈인 요골(radius)과 정강이뼈인 경골(tibia)의 용적 골밀도(vBMD: volumetric bone mineral density)를 측정하면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3년 후 비타민D 400IU 그룹은 요골 골밀도가 여성은 1.8%, 남성은 0.9% 줄었다.
비타민D 4천IU 그룹은 여성이 3.8%, 남성이 1.3% 감소했고 비타민D 1만IU 그룹은 여성이 5.5%, 남성은 1.9% 줄었다.
경골 골밀도는 여성의 경우 비타민D 400IU 그룹이 1%, 4천IU 그룹은 2%, 1만IU 그룹은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그러나 모든 그룹에서 3년 동안 경골 골밀도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폐경 여성에게 널리 처방되는 비타민D 보충제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폐경 여성에게는 오히려 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정상 이하인 폐경 여성에게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뼈-미네랄 연구학회(American Society for Bone and Mineral Research)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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