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월 영지 내 새 개발지역에 적용 논란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영국 찰스 왕세자가 소유한 주택 지구에 세세한 금지령이 내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의 콘월 영지에 새로 조성된 난슬레단 개발지역의 주민에게는 85개 항목에 달하는 상세한 규정이 적용된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이곳의 주민들은 주택 외부에 빨랫줄을 설치해서는 안 되며, 위성방송 수신용 접시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창문이나 벽에 깃발을 내다 거는 것도 안 된다.
쓰레기 수거일을 제외하고는 쓰레기통이 주민들의 눈에 띄게 해서는 안 되며, 주택 외부에 배수관을 설치하는 것도 안 된다. 태양전지판이나 이동식 주택도 이 지역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주민들에게는 엄격한 생활 규칙도 적용된다.
문을 쾅 닫는 것도 안 되며, 이웃 등과 큰 소리로 다투는 것도 금지된다. 매춘이나 고주망태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모든 주택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어져야 하므로 웨스트 컨트리 채석장에서 나오는 돌을 사용해야 한다. 붉은 벽돌도 허용되지 않는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04년 한 에세이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의 미래를 논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 자연을 중심에 둔 디자인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세세한 금지조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시계획가 피터 켈리는 "자신의 집을 다른 색깔로 칠할 수도 없고, 대로변에서 차를 고칠 수도 없고, 깃발이나 위성방송 안테나, 이동식 주택 등도 허용되지 않는다니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