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신간 '격노'…"트럼프, 중국이 재선 예측해 무역합의"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보안법 제정을 두고 중국 관계가 급랭하기 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교활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을 보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그는 매우, 매우 똑똑하다(smart). 그는 매우 교활하다(cunning)"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이런 평가는 그가 지난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돌아온 직후 우드워드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보다 앞서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상대하는 전략에 관한 우드워드의 질문에 답하면서 "우선 그(시진핑)의 됨됨이는 놀랍다(incredible). 그의 힘(strength), 그의 정신적·육체적 힘은 대단하다"고도 했다.
또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fantastically) 잘 지낸다"면서 양국 간 무역 협상 과정에서는 "힘든 시기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중국이 오는 11월 대선 이후 미국과 무역 합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자신의 재선 성공 가능성을 믿고 일찌감치 합의에 서명했다는 주장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 최고의 여론조사기관들을 고용했고 그들은 '트럼프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며 "그들은 (무역 합의를) 처리해버리는 게 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