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도 새로운 전략으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산업·통상 전략'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확대와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천63억달러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 6천3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은 원격의료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과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원격의료 플랫폼 기업 텔라닥(Teladoc health)은 인수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290억달러 규모(단순 합산 기준)의 세계 최대 원격의료 기업으로 재탄생했고, 3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의 핑안굿닥터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올해 1월 신규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900% 급증했다.
최근 선진국들은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협상에서 유보 목록에 기재하지 않은 분야는 모두 개방하는 포괄적 협상 방식을 채택하며 원격의료를 포함한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또한 의료 정보를 포함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전과 활용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제통상규범이 FTA를 통해 수립되는 등 글로벌 시장 개방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런 시장 흐름을 근거로 "원격의료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선진국의 시장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내 규제 개선을 위한 산업전략과 수출 활성화를 위한 통상전략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선 원격의료 도입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오진 가능성이 낮은 원격의료 유형부터 단계적 허용, 원격의료 기술 표준화 및 안전성 평가 기준 개발, 정기적 대면 진료 병행을 통한 오진 예방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합법인 의사-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활성화하고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유형에 관한 규정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의료소비자 중심의 데이터 통합 기반을 구축해 원격의료 제도의 효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 확대를 위해선 정보기술협정(ITA) 적용품목을 늘려 가정용·휴대용 원격 의료기기에도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FTA 협상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되는 의료서비스 상호개방 및 데이터 이전 보장을 핵심 사안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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