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수는 8만명대 초반으로 떨어져…누적 500만명 눈앞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퍼지고 있는 인도에서 현역 의원 가운데 30명가량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상·하원 의원 가운데 29명 이상이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인도 상원과 하원의 의원 수는 각각 543명, 245명이며 15일 6개월 만의 개원을 앞두고 전체 검사가 실시됐다.
지금까지 검사에서는 상원의원 8명, 하원의원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몬순 회기'라고 불리는 이번 회기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감염된 의원들은 격리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만에 8만명대로 감소했다.
보건·가족복지부의 이날 오전 집계 기준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부터 하루 동안 8만3천809명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9만7천570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10일 이후 5일 연속으로 9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날 상당한 폭으로 줄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집계 수치는 검사 수가 적은 주말의 결과가 집중적으로 반영되는 화요일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요일인 16일 이후 다시 감염자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93만236명으로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누적 사망자 수는 8만776명으로 전날보다 1천54명 증가했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월 중순부터 경제 회복을 위해 방역 통제를 완화하면서 급증했다.
최근 연일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뭄바이 등 주요 도시의 일부 병원은 의료용 산소 부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로 산소를 주입해줘야 한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도의 병원과 치료 센터에서는 매일 2천700t의 산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4월의 750t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인도에는 현재 500여개의 산소 제조 업체가 있는데 이들은 의료용뿐만 아니라 산업용도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봉쇄 완화로 많은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의료용뿐만 아니라 산업용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사케트 티쿠 전인도산업가스제조자협회장은 "현재 생산되는 산소 중 45%는 산업시설로, 55%는 병원 등 의료시설로 보내진다"며 어느 한쪽의 공급을 줄이면 다른 한쪽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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