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지난달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태풍도 와 배추, 고구마, 호박, 깻잎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수확철에 장마가 내리는 바람에 고구마 물가는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이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OECD 22개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7.9%), 멕시코(7.5%) 다음으로 높다. 한국 다음으로는 칠레(6.3%), 아이슬란드(6.1%), 미국(4.6%) 순이었다. 아일랜드는 물가 상승률이 -1.8%로 2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8월만 해도 한국 식품물가는 1년 전보다 3.3% 하락, OECD 전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8월 이후 11월까지 물가상승률이 내리 마이너스를 나타내다 12월에 플러스로 올라섰고 올해 5월(2.4%), 6월(3.3%), 7월(4.3%), 8월(6.6%) 상승률이 점점 커졌다.
이번 여름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6월 24일∼8월 16일 54일간) 내렸고 태풍도 오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8월이 수확시기인 고구마와 호박이 두드러지게 많이 올랐다.
지난달 고구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9%였는데 이는 1990년 11월(57.0%)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치다. 호박은 55.4% 올랐고 깻잎은 2010년 9월(55.6%)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43.5%를 나타냈다.
이밖에 토마토(45.4%), 양파(54.2%), 무(47.9%)도 많이 올랐다.
일부 농산물의 가격 급등세는 9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달 15일 토마토(10kg) 도매가격은 5만2천479원으로 평년 가격(2만5천원대)의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애호박, 가지, 깻잎, 시금치 등 소비자들의 밥상에 주로 오르는 농산물 도매가격 역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표] OECD 회원국 8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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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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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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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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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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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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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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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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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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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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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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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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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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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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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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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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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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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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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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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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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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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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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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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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