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판공호수 남쪽 외 북쪽서도 이달 초 양국군 '충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7일 45년 만에 총기 사용이 발생한 인도·중국 국경지대에서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총기 사용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벌어졌다고 인도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NDTV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초 북부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북쪽 제방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100∼200발의 경고 사격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군이 중국군을 조망할 수 있는 진지를 구축하려 할 때 이번 경고사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충돌이 발생한 구체적인 날짜와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NDTV는 인도와 중국 외교부 장관의 러시아 모스크바 회담 며칠 전에 이 충돌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장관 간 회담이 이달 10일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먼저 알려진 총기 사용과 비슷한 시기에 이번 경고사격 충돌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총기 사용 사건도 판공호수 인근 남쪽 지역에서 발생했다.
인도와 중국 국경 지대에 있는 판공호수는 양국 간 대표적인 국경 분쟁지다. 이곳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국은 1962년 전쟁 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삼고 있지만, 판공호수 인근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 군은 6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 '몽둥이 난투극' 등 지난 몇 달 간 잇달아 충돌하면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국경지대 인근에서 병력 증원, 진지 구축, 탱크·전투기 전진 배치 등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인도·중국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었다.
1975년에는 인도군 4명이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중국군의 매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양국 군은 이후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합의에 따라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에 이 합의가 깨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