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심화…"서버 D램 가격 최대 18% 하락할 듯"

입력 2020-09-17 06:11  

공급과잉 심화…"서버 D램 가격 최대 18% 하락할 듯"
트렌드포스 보고서 "화웨이 제재로 추가 하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가장 수익성이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는 서버 D램의 4분기 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1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버 D램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입장에서는 하반기 관련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서버 ODM(제조자설계생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들 ODM이 반도체 재고를 정상화하는 데에는 최소 1∼2분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고객사들이 서버 D램 주문량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지난 15일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기 힘들어지면서 4분기 D램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최근 2주간 공격적으로 서버 D램 사전 조달에 나섰지만, 서버 D램은 여전히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반도체 '사재기'도 서버 D램의 가격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8월 24일부터 지속해서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이달 11일, 14일, 15일에는 가격이 정체되는 듯 했으나 전날 또다시 가격이 오르며 3달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 D램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이뤄지는 4분기 이후부터 서버 D램의 신규 주문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를 가격 반등 시점으로 봤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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