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에 소액주주 반발…나홀로 주가 하락

입력 2020-09-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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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에 소액주주 반발…나홀로 주가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면서 '배터리 3사' 중 혼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3.49% 떨어진 66만3천원에 거래됐다.
앞서 전날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5.37% 떨어져 이틀 동안 약 9%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간 삼성SDI(+0.89%), SK이노베이션(+1.28%)은 강세를 보였다.
통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이처럼 엇갈린 것은 LG화학 분사안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이탈해 다른 배터리주를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만드는 분사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많은 소액주주는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알짜'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주가 분사한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 분할 방식의 경우 기존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업의 성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주주 게시판에서 한 이용자는 "LG화학을 산 이유가 배터리인데 'LG배터리'가 상장하면 매수세가 LG화학에 머무르겠느냐 LG배터리로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이용자는 "(배터리가) 분사해도 100% 자회사로 편입돼 (LG화학의) 연결 실적에는 문제가 없으나, 화학이 본업이 되면 배터리 고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은 없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같은 실적을 달성해도 고성장하는 2차전지가 아니라 화학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 조정은 분사한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재보다 높을지 여부와 배터리 주식을 사고 모회사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분사로) 배터리 사업 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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