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대사 회의서 감사 표명…포스트 코로나 협력 논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금에 100만 달러(12억원)를 내놓겠다고 약속하자 중국과 일본이 같은 금액을 내겠다고 따라나섰다.
17일 주아세안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아세안은 올해 4월 아세안+한·중·일특별화상정상회의 당시 대화 상대국들에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조성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은 한·중·일과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 유럽연합(EU) 등 10개국이다.
한국은 이들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7월 "100만 달러를 기금에 내겠다"고 나섰다.
이어서 중국과 일본은 이달 9일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서 각각 100만 달러 기여의사를 표명했다.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이날 아세안+3 대사급 회의가 화상으로 열리자 아세안 측은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조성을 위해 리더십을 보여준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은 아세안 국가들의 방역·의료물품 구매, 백신 개발 등을 위해 쓰인다.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 대사들은 앞으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기금을 활용할지 논의를 계속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성남 아세안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기금 조성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능력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조속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역내무역 투자 원활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사는 또 한국이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와 체결한 '기업인 신속 통로'(자가격리 면제 등) 합의 내용을 소개하고, 이러한 합의가 아세안+한중일 차원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필수 의료물품 비축제도 신설안 등을 논의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경제·금융 회복력 강화 방안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신남방 정책' 기조에 발맞춰 아세안 지역에 다양한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한국 정부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에서 아세안 10개국에 각 50만 달러씩, 총 500만 달러(61억원) 상당 코로나 진단키트와 방역용품을 지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