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베트남 외교장관과 회담…입국 간소화 등 협력방안 집중협의
(하노이·서울=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김동현 기자 = 베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공식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인적교류 활성화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푹 총리를 예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나라가 방역에 바빠서 국가 간 교류가 많이 위축된 과정에서도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총리님을 뵐 때마다 친숙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정말 친구를 만난 것처럼 우호를 다지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 같아 늘 감사하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푹 총리는 강 장관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첫 외교장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베트남에 대한 투자 1위 국가인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잘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특히 "긴 격리 기간이 부담돼 베트남에 입국하지 못해 사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양국 간 특별입국 절차를 조속히 제도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푹 총리는 이에 공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인 한국의 기업인 등 필수인력을 위해 더욱 유리한 조건의 입국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더 균형적인 무역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 양국 간 사회보장협정 조속 체결, 베트남 공공의료기관 입찰 규정 제정에 따른 한국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푹 총리는 한국 내 베트남 국민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예방 지원에 고마움을 표했으며, 이에 강 장관은 한국 내 6만여 한-베트남 가정과 약 20만명의 베트남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첫 외교장관인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하노이공항을 통해 특별 예외입국했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14일 이내 단기출장 외교관과 기업인 등에게 14일간의 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는 했지만, 강 장관 일행에게는 업무 개시 하루 전에 입국해 방역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적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박재경 아세안국장 등 3명만 강 장관을 수행하도록 해 베트남 정부의 방역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18일에는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기업인을 비롯한 필수인력의 원활한 왕래를 위한 입국 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제도 등 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과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지역·국제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아울러 강 장관은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베트남과 한-아세안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2018년 3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강 장관의 해외 출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초 독일을 방문해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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