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기준금리 0.1% 유지…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시사(종합)

입력 2020-09-17 22:45  

영란은행, 기준금리 0.1% 유지…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시사(종합)
9월 통화정책위원회(MPC) 개최 결과…자산확대 작업도 지속키로
"성장, 팬데믹·EU와의 무역협정 등에 영향"…파운드화 가치 하락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으로 향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9월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 3월 10일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불과 열흘도 지나기 전인 같은 달 19일 또다시 특별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주일 뒤에 열린 3월 정례회의에 이어 5월과 6월, 8월, 이번 9월까지 이후 다섯 차례 열린 MP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MPC는 아울러 국채와 비금융회사채 등 보유채권 잔액을 3천억 파운드(약 456조원) 늘리는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영란은행은 그동안 계속 동결해왔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을 지난 3월 19일 특별회의에서 2천억 파운드(약 304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이후 6월 정례회의에서 추가로 1천억 파운드(약 152조원)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채와 비금융회사채 잔액을 7천450억 파운드(약 1천133조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보유채권 잔액 확대는 새로운 유동성을 금융 시스템에 공급하면서 기업 등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완화 재개의 의미를 지닌다.
MPC는 "경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해질 수 있는 다양한 대응책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시장 참여자들이 MPC가 오는 11월 회의에서 보유채권 잔액을 추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MPC는 영국 경제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EU와의 무역협정 협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이날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나 성장 전망이 이를 타당하게 할 경우 어떻게 마이너스 금리를 잘 이행할 수 있을지를 MPC가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 등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의 사례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란은행은 또 유휴생산능력 감소, 인플레이션 목표치(2.0%) 달성 등에 중대한 진전이 명백해지기 전에는 금리 인상을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란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검토 등을 밝히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0.5%가량 하락하면서 1.29달러까지 떨어졌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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