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떠난 프랑스인 다수가 국내 여행 선택…벨기에 등서도 유입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세계적인 관광 대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올해 상반기 관광 수입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프랑스 정부가 16일(현지시간) 관계 부처 간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관광 시즌 결산'을 보면 프랑스의 2020년 1∼6월 국제관광 수입은 123억유로(약 1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 중앙은행 방크드프랑스가 집계한 자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255억유로(약 35조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5월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졌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프랑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여름휴가 성적표를 평가해보니 지난봄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은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프랑스인의 53%가 지난 7∼8월 여름휴가를 떠났는데 그중 94%가 국내에 머물렀고,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프랑스를 찾아왔다는 점 등을 꼽았다.
올해 여름 프랑스 휴가지 중에서는 야외 활동이 가능한 곳과 해변, 시골 등이 인기를 끌었고 인파가 몰리는 대도시와 코르시카, 외국 등은 외면당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문을 연 호텔이 절반도 안 됐고, 개장한 호텔조차도 객실이 가득 차지 않았다. 보르도 역시 파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마르세유는 예외적이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월 관광업계에 180억유로(약 23조원)를 지원했으며 이번 달에도 추가 지원책을 발표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10월 중 다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추가 지원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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