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무관세 수입 허용…백신 확보 늘리려는 의도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경제부 산하 대외무역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백신을 포함한 관련 제품의 관세 면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관세를 이달 말까지 면제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결정에 따라 적용 시한은 10월 말까지로 늘어났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건부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7월 말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보건부는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가 개발 중인 백신 구매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노백과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의 지마스 코바스 소장은 백신 1억2천만개를 생산하기 위해 보건부에 19억 헤알(약 4천250억 원)의 투자를 촉구했다.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중국 시노백,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존슨앤드존슨·벨기에 얀센 등 4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3상 임상시험을 승인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를 허용한 국가위생감시국은 시험 대상을 5천명에서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브라질에서는 5천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상 임상시험이 진행돼 왔으며, 지금까지 4천600명에게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41만9천83명, 누적 사망자는 13만4천10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84% 가까운 372만여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