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코로나19 사태 속 독감 겹치는 일 피해갈지도 몰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CNN 방송은 최근 5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17일 기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3만9천7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여름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7월 22일 7일간의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6만7천3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수주간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환자가 최근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가을을 앞두고 우려스러운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이 비슷해 검사를 받기 전에는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렵고,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입실하면서 인적·물적 의료 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독감이 심하게 유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7일 "우리가 이중고, 다시 말해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속에 겹친 독감 시즌을 겪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지만 어쩌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원격 근무, 학교 폐쇄 등의 조치가 독감의 확산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CDC는 이 논문에서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염) 완화 조치가 가을 내내 계속되면 미국에서 독감의 활동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독감 시즌이 약화하거나 지연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실제 겨울철이 끝나가는 호주에서는 올해 독감 시즌을 거의 겪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838명으로 집계되며 1주일 전보다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7월 말∼8월 중순까지 25일간 연속으로 하루 사망자가 1천명을 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68만8천236명, 사망자 수를 19만7천946명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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