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여명으로 급증하면서 오는 11월 8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세지고 있다.
19일 일간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에 일일 최다인 424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4천46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일일 최다 확진자는 6일 166명, 10일 261명, 15일 307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당국은 신규 확진자 발생 지역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경제 수도로 불리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당국은 양곤 내 다수 지역에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다. 코로나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양곤 밖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했다. 국내선도 11일부터 2주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자 약 20개 야당은 최근 연방선거위원회에 총선 연기 청원서를 제출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지고, 그에 따라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헌법상 총선을 2개월 이상 연기할 수 없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면서 연기 불가론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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