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과 주변지역이 중국의 위협 더 잘 이해하게 해" 비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의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등을 넘는 등 이틀 연속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이 해협을 '앞바다'처럼 여긴다.
20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중국군 젠(殲·J)-16 전투기 12대, 젠-10 전투기 2대, 젠-11 전투기 2대, 훙(轟·H)-6 폭격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및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초계 비행 전투기를 긴급 파견하고 전투기를 추가로 긴급 발진시켜 격퇴했으며 당시 지상의 방공미사일 부대도 중국 군용기를 계속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황수광(黃曙光) 대만군 참모총장(상장), 슝허우지(熊厚基) 공군 사령관, 유즈빈(劉志斌) 해군 사령관 등은 전쟁시 3군을 지휘할 수 있는 북부 타이베이 다즈(大直)의 헝산(衡山)지휘소로 이동해 중국군 동태 대처 및 대만군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의 대만 방문을 앞둔 지난 16일 중국군은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 서남부 방향에서 진입하고 군함 1척이 대만 동부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다.
또한 18일에는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1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등을 넘으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한때 중국 군용기가 대만 해안선에서 37해리(68.5km)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무력시위가 대만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 전체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비난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국제 이미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만인과 주변국이 중국 공산당의 실체와 중국에 의한 위협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40여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 국무부 관리인 크라크 경제차관은 2박 3일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서 떠났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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