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객 120명, 제주 하늘로 '가상출국'…한국문화 체험까지(종합)

입력 2020-09-20 15:10   수정 2020-09-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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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관광객 120명, 제주 하늘로 '가상출국'…한국문화 체험까지(종합)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대만 여행객들이 비행기로 제주 하늘을 도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지난 19일 대만 중대형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와 함께 제주 상공을 선회하는 가상출국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대만 관광객 120명을 태운 항공기는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20분간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다시 대만으로 회항했다.
관광객들은 비행기 탑승 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을 시작으로, 기내에서 한국 놀이, 제주 사투리 배우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제주 관광 설명회, 퀴즈쇼 등을 즐겼다.
기내식으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대만 현지에도 잘 알려진 치킨과 맥주가 제공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과 대만의 관광 교류가 재개될 때를 대비한 '예열' 차원으로, 이후 실제 방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이 행사 상품에는 코로나19 극복 후 한국과 대만의 관광 교류가 재개되면 1년 이내로 사용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이 포함됐고, 약 8만원을 더 내면 호텔 1박 숙박권도 구매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 11일 출시 4분 만에 완판됐다.

관광공사는 대만에서 해외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번 행사 같은 출국이나 기내 체험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관관공사 타이베이지사가 지난달 열린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관을 방문한 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방문 희망국(복수 응답)으로는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7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대만 시장은 3대 방한 관광시장 중 하나로, 규모가 작지 않고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면서 "코로나19로 방한 관광시장이 침체해 힘든 시기지만,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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