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검사 시간 절반…"기침·재채기로 인한 검사자 위험 줄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2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에 따르면 '스왑봇'(SwabBot)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싱가포르 국립암센터와 싱가포르 종합병원 임상의들이 로봇 업체와 협력해 만들었다.
개발자들은 이 방법이 기존에 사람이 하는 검체 채취보다 안전하고 더 빠르며 더 편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로봇이 개발됐지만, 스왑봇은 대상자가 검체 채취 과정을 완전히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로봇에 비해 더 편안하다고 강조했다.
검사 방법을 보면 검체 채취 대상자가 일단 로봇 앞에 앉는다. 마치 건강검진 때 시력 검사 기계 앞에 앉는 식이다.
콧구멍을 로봇의 코걸이에 갖다 댄 뒤 턱으로 버튼을 누르면 코걸이가 약간 위로 올라가 콧구멍을 확장한다.
이후 로봇에서 면봉이 길게 뻗어 나와 검사 대상자의 코에서부터 비강 뒤편까지 안전하고 부드럽게 회전한다.
만약 검사 대상자가 불편함을 느낄 경우, 머리를 기계에서 뒤로 빼면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
또 면봉이 비강 안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면서 저항력이 감지될 때에는 면봉을 뒤로 빼는 기능도 내장돼있다.
로봇을 이용한 검체 채취는 20초가량이 걸리는데, 이는 사람이 할 때와 비교해 절반가량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개발을 맡은 임상의들은 로봇을 이용하는 방법이 검체 채취 과정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검사 인력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검체 채취의 효율성도 높인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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