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의 낙상은 때로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의 수전 스타크 신경학 교수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연구 시작 때 이 노인들은 모두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가 정상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매달 달력에 낙상을 기록하게 하고 뇌 촬영을 통해 치매와 관련된 비정상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이 나타나는지와 뇌 위축이나 뇌 신경세포의 연결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만 가지고는 낙상을 연관 지을 수 없었으나 뇌 위축과는 분명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낙상 노인은 무엇보다 뇌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가 다른 노인보다 작았다. 치매 환자의 뇌에서 위축되는 대표적인 부위가 해마이다.
또 낙상 노인은 감각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운동을 조절하는 뇌 신경 네트워크가 쇠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쓰러져 다치는 노인은 치매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s) 온라인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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