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폴크스바겐이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를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간 협상은 초기 단계로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질지 보장할 순 없지만, 폴크스바겐이 매각 의향이 많고 리막 측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폴크스바겐과 리막은 이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리막은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가 21세이던 2009년에 설립한 회사로,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전기 스포츠카 분야의 강자다. 폴크스바겐 산하 브랜드 포르쉐가 이 회사의 지분 15.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지난해 리막에 8천만유로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등이 당시 직접 자그레브 리막 본사를 찾아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비한 현금 확보를 넘어서 사업구조 재편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폴크스바겐은 1998년 부가티와 람보르기니를 인수했다. 고급차 부문에서 다임러와 BMW와 직접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의 슈퍼카 브랜드들이 재무제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부가티 판매량은 82대였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인 아든트 엘링호스트는 "폴크스바겐 전체에서 그런 브랜드들은 동떨어져 있다"며 "부가티 매각이 회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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