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조폭' 건설업자 뒤 봐주고 거액 챙겨…유기징역 판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의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전직 고위관리가 재직 시기 건설업자로부터 7억원에 가까운 집을 뇌물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매체 펑파이는 22일 중국 재판문서가 공개되는 판결문서망 홈페이지를 인용해 최근 건설업자 쉬(徐) 모씨의 뇌물 공여 사건 1심 판결문에 류성쥔(劉勝軍) 전 단둥시 부시장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류씨는 2008~2018년 단둥시 관할지역인 항구도시 둥강(東港)의 부시장·시장·당서기를 거쳐 단둥시 부시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판결에 따르면 류씨는 둥강시 시장으로 있던 2009~2010년 쉬씨가 동강시 직업교육센터 이전·신축 도급공사를 수주하는 데 편의를 봐줬다.
이후 둥강시 일인자인 당서기로 재직하던 2012~2015년 쉬씨로부터 총 396만여 위안(약 6억8천만원) 상당의 집 2채와 20만 위안(약 3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쉬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류씨는 이미 조직폭력배 출신의 또 다른 건설업자 쑹(宋) 모씨 형제의 뒤를 봐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고 지난해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태다.
앞서 중앙기율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류 전 부시장은 쑹씨 형제가 2008~2012년 둥강시 개발구역 내 국유토지 1㎢의 사용권을 공짜로 확보하도록 힘써준 대가로 20만 유로(약 2억7천만원), 30만 달러(약 3억5천만원), 100만 대만달러(약 4천만원)를 받았다.
류씨가 둥강시 고위관리로 재직하는 동안 둥강시 건설사업 1천171개 가운데 쑹씨 형제의 회사가 24.1%를 맡았고, 그 공사금액이 39억여 위안(약 6천748억원)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쑹씨 형제는 80억 위안(약 1조3천억원)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