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전력공사의 베트남 붕앙2 사업 추진 여부가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8일 화상으로 이사회를 연다.
한전은 "아직 안건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베트남 붕앙 2사업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사업과 베트남 붕앙 2사업의 경우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한전 이사회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붕앙2 사업은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천200㎿급 석탄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22억달러(2조6천억원) 규모로,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40%씩 지분 투자를 한다. 삼성물산[028260]과 두산중공업[034020]이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전은 2009년 4월 발주처인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올해 3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베트남 측은 올해 3차례 한전에 조속한 사업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자바 9·10호기 사업과 베트남 붕앙 사업은 일정에 맞게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전이 국내외 출자 사업을 하려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이전에 소관 부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소관 부처인 산업부가 사실상 찬성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한전은 사업계약과 금융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한전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로 붕앙2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이는 발전용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압력과 온도를 기존보다 많이 높여서 발전효율을 끌어올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다. 한전은 여기에 자체 친환경 설비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세계적으로 초초임계압 기술로 건설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석탄 화력 발전소 수출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성 장관은 "앞으로는 상대국 요청이 있고, 상대국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우리 관련 생태계에도 기여하는 등 현재보다 대폭 강화되고 엄격한 요건 아래에서 한전 등 공기업들이 해외 석탄 수출 지원을 신중히 검토하도록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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