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해 보도…엘리제궁·외교부는 입장 안 밝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유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티파니 앤드 컴퍼니 인수를 미뤄달라고 서한을 보낸 배경에는 대통령실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에 LVMH에 보낼 서한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과 외교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LVMH는 정부가 보낸 서한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프랑스 패션그룹 LVMH는 올해 11월 24일로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160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마무리까지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지난 9일 '정부의 요청'을 내세워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르드리앙 장관이 보낸 서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위협이 프랑스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인수를 내년 1월 6일 이후로 연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담겨있었다.
명품업계 초대형 합병이 무산되자 티파니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LVMH를 고소했고, LVMH 역시 티파니를 맞고소했다.
티파니는 계약을 파기할 권리를 LVMH가 갖고 있지 않았으며 인수 합병이 끝날 때까지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하는 등 인수계약서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LVMH는 티파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LVMH가 코로나19 여파로 티파니 인수에 과도한 돈을 쏟아붓는 꼴이 되자 정부를 빌려 인수를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LVMH는 근거 없는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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