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복용하기','남자 행인 급소 때리기' 등…학교 측 경찰에 긴급 신고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명문 사립학교 졸업 학년 학생들이 범죄 행위를 미션으로 설정한 단체 게임을 계획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거세다.
22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시드니 북부 명문 사립고교 중 하나인 쇼어 스쿨은 12학년(한국의 고3) 학생들이 준비하던 미션 게임('트리위자드 쇼너먼트')에 폭행·마약·성추행 등이 포함돼 있다고 경찰에 긴급 신고했다.
졸업을 앞둔 12학년 학생들에게 배포된 안내서에는, 23일(수) 밤 학교 인근 웨이버톤 공원에 모여 4~5명이 팀을 꾸린 후 캔맥주 30개를 마시고 시드니 시내와 노스쇼어 지역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 게임에는 '노숙자에게 침 뱉기','남자 행인 급소 때리기','마약 복용하기','15세 이하 소녀에게 키스하기' 등 범법 행위가 들어가 있다. 심지어 '수갑 차고 경찰서로 연행되기'라는 항목도 포함됐다.
쇼어 스쿨은 학부모들에게 이를 통지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경우라도 불법 행위에 참여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짓궂은 이벤트를 벌이는 오랜 전통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런 행동이 자신의 안녕과 타인의 안전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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