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중에도 마스크 쓸거냐…얼굴 가릴거면 왜 성형에 지출"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비웃는 듯한 언급과 함께 바이든 후보가 얼굴 성형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후보에 대한 마스크 관련 언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내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다음 주 예정된 바이든 후보와의 첫 TV토론을 거론하면서 "그(바이든)가 마스크를 쓰고 올 것이다. 문제는 그가 토론 중에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에 대해 좋게 느끼고 있다"면서 "솔직히 내 뜻은, 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릴 것이라면 대체 왜 (얼굴) 성형수술에 돈을 썼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얼굴 성형수술을 했다는 주장이다.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첫 TV토론은 오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90분간 진행된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이를 사실상 무시해왔다. 과거 공개 장소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몇차례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이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당일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피츠버그 유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날 유세에서도 코로나19는 18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사실상 누구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독감보다 5배나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공개석상에서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경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과 관련해 미 국민을 오도하고 은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서도 피츠버그로 유세를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 250만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자화자찬성 언급을 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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