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밀라노 "총기 소지자 있다" 엉터리 신고
경찰견과 경찰차 7대도 투입돼 하늘과 땅에서 3시간 수색
'경찰 예산을 끊어라' 주장하던 밀라노에 "위선자" 비판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할리우드 스타이자 '경찰 예산을 끊으라'는 운동에 참여해온 시민운동가 앨리사 밀라노(47)의 엉터리 신고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총출동하게 만들어 위선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영국 일간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벨 캐니언 자택에 남편과 함께 머무르던 밀라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옆집에서 총소리가 난다며 911에 전화를 걸었다.
밀라노는 이웃집에 총기 소지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소리 때문에 반려견이 겁을 먹었다면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는 해당 남성이 과거 그를 스토킹했던 제프 터너일 가능성도 염려하고 있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찰차 7대와 경찰견 수색팀, 경찰 헬기를 투입했다. 로스앤젤레스(LA) 소방당국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40대 남성 용의자가 장총으로 무장했다는 설명을 듣고 육상수색과 공중수색까지 병행했다.
한 주민은 "헬리콥터가 저공비행 하는 것을 보고는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3시간여 동안 수색을 벌였으며 낮 12시 20분께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은 "한 10대 소년이 공기총으로 다람쥐를 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번 사건에 '다람쥐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해온 앨리사는 이번 소동으로 인해 위선자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앨리사는 지난 7월 10일 트위터를 통해 LA 경찰의 예산을 90% 삭감해야 한다면서 "정치인들은 경찰이 아닌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경찰 예산을 끊어라'(#DefundThePolice)는 해시태그를 단 간단한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한 주민은 "왜 (앨리사가) 경찰을 부르기 전에 남편을 보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소동으로 수만달러의 경찰 예산이 낭비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리사는 이전에도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 있다.
앞서 드라마 '마법의 마녀 삼총사'(Charmed)에 같이 출연했던 로즈 맥고완은 밀라노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던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옹호하자 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93년 상원의원을 지낼 때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타라 리드를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밀라노는 앞서 2017년 10월 트위터를 통해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모든 여성이 '미투'를 하면, 문제의 중대함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밀라노는 거짓말쟁이'(#AlyssaMilanoIsALie)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앨리사는 '마법의 마녀 삼총사' 외에도 시트콤 '후즈 더 보스'(Who's The Boss)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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