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리옹 등 11개 도시 10명 초과 모임 금지…술집영업 밤 10시까지
경계→고경계→최고경계→보건비상사태로 바이러스 경계등급 5단계 세분화
26일부터 시행…2주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 평가해 등급 조정 계획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지역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식당과 술집 폐쇄까지 명령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놨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험등급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상태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따라 취해야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우선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이상 150명 미만이면 경계, 확진자가 150명 이상 250명 미만이고 고령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50명 이상이면 고경계로 분류했다.
이날 기준으로 프랑스에 고경계 등급이 매겨진 대도시는 파리, 리옹, 릴, 몽펠리에, 보르도, 그르노블, 렌, 루앙, 생테티엔, 툴루즈, 니스 등 11곳이다.
고경계 지역에서는 술집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고, 해수욕장과 공원 등 공공장소에 10명이 넘게 모여서는 안 된다. 대형 행사도 1천명 이하로만 가능하고, 대학생 파티는 금지된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이고,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이며, 중환자실 병상이 30% 이상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졌을 때 내려진다.
현재 마르세유와 프랑스령 과들루프가 최고경계 등급에 속한다. 이 지역에서는 술집과 식당을 폐쇄해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보건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베랑 장관은 "아직 행동할 시간이 남아있다"며 "빨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여러 지역의 병원들이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26일부터 시행된다. 프랑스 정부는 2주마다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평가하고 등급을 갱신할 계획이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1만3천72명 늘어 총 48만1천1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8명 증가해 총 3만1천456명이다.
현재 프랑스 전역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95명에 육박, 머지않아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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