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몇분간 조용히 서 있다 차량으로"…근처서 '긴즈버그 소원 존중하라' 구호도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유세 나서…바이든, 내주 첫 TV토론 준비 집중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에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조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이 안치된 대법원을 방문해 입구에 높인 관 앞에서 몇 분간 머물며 경의를 표했다.
짙은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감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 있는 동안 대법원 주변에 몰려든 시민 일부는 야유와 함께 "투표로 그를 몰아내자"(vote him out)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대법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한 무리의 군중이 "그(긴즈버그)의 소원을 존중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몇 분간 성조기로 감싼 관 앞에서 조용히 서 있은 뒤 전용 차량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임종 당시 '나의 가장 뜨거운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손녀가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의한 조작설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고 대선 전 상원 인준 표결을 강행할 의지를 분명히 하는 등 이 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질 경우 불복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연방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조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보건정책 연설을 한 뒤 플로리다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별도 유세나 행사 없이 다음 주 열릴 첫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대법원은 전날부터 이틀간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을 시민에게 공개해 일반인 조문을 받고 있으며,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은 25일 미 의회 의사당에 안치된 뒤 다음 주 남편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