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주요 보험사들 연합인 블루크로스 앤드 블루쉴드(BCBS)가 반독점 소송에 27억달러(약 3조2천억원)를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이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BCBS 36개 회원사간 경쟁을 제한하는 규정을 축소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BCBS 회원사들의 이사회 승인 절차가 남았고 법원 승인도 받아야 한다.
소비자 측 대표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즈는 "조정이 확정되면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이 강화돼서 개인과 기업들은 더 많은 선택권을 갖고 비용 부담은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와 개인 가입자들은 BCBS를 상대로 2012년 반독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BCBS 산하 회사들이 영역을 나눠 갖는 수십년 관행을 겨냥했다.
고소인 측은 보험사들이 불법적으로 시장을 나눠서 회사간 경쟁을 피하고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BCBS 보험에 가입돼있다. BCBS 산하 회사는 대체로 1개 주에서만 운영하고, 대개 그 보험사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보험사이기도 하다. 단, 가장 큰 앤섬은 14개 주에서 블루크로스 브랜드로 운영한다.
조정안에 따르면 각 회사는 전국 규모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블루크로스 브랜드를 쓰지 않는 지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각 회사가 블루크로스 브랜드를 쓰지 않고 거둔 매출 규모를 제한하는 규정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의 애널리스트 딥 배너지는 이번 조정안이 앤섬과 같은 대형사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번 소송이 조정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병원과 의사 측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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