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 이어 무무소·노미…중국서 '이미지 차용' 생활용품 기업 범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일본풍 잡화점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 기업인 미니소가 큰 사업 성공을 거두고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2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미니소는 전날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했다.
미니소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점포 확대, 물류망 및 기술 시스템 투자 등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 미니소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예궈푸(葉國富)다. 그는 이 회사 지분 80.8%를 갖고 있다. 중국 IT 공룡 텐센트도 미니소 지분 5.4%를 갖고 있다.
한국에도 진출한 미니소는 7년 전 문을 연 생활용품 업체다.
미니소는 다른 나라의 이미지를 차용한 중국 생활용품 업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한 미니소는 일본어로 된 간판을 달고 있다.
많은 중국 소비자는 일본어 간판까지 단 미니소를 일본의 다이소와 같은 일본 기업으로 여기지만 미니소는 사실 광둥성에 기반을 둔 중국 기업이다.
거의 모든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상표 속 '본사' 위치는 일본 도쿄의 한 사무실로 적혀 있다. '일본 제품'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일종의 편법으로 볼 수 있다.
사업 초기 일본에서 미니소가 '짝퉁 다이소'라는 비판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미니소는 중국과 세계 곳곳에 이미 4천200여개의 점포를 둬 원조 격인 다이소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이미 30%에 달한다.
작년 미니소의 작년 연 매출은 190억 위안(약 3조2천600억원)에 달했다.
이런 미니소의 성공으로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이미지를 활용한 생활용품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한국에서 '짝퉁 한류'에 얌체 편승했다는 비판을 받은 '무무소'(MUMUSO)나 북유럽풍을 표방한 노미(NOME) 같은 업체들도 각자 선택한 나라만 달랐지 실제로는 미니소의 성공 전략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볼 수 있다.
무무소도 다이소처럼 한때 '한국산' 이미지를 주고자 서울에 둔 유령회사 주소를 사용하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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