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전국봉쇄 강화…이란 신규 확진자는 연일 3천명 넘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본격화한 데 이어 중동 여러 국가도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아침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1만4천458명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7천527명 늘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올해 2월 말 첫 감염자가 보고된 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7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10일 4천명을 처음 넘은 뒤 꾸준히 늘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통계청(CBS)이 16일 발표한 추정 인구가 924만6천명인 점을 생각할 때 인구 43명당 1명이 확진자인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는 1천378명이고 감염자 중 중증 환자는 현재 669명이라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확진자 급증에 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봉쇄 조처를 강화할 계획이다.
필수 공장과 회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업장이 폐쇄되고 대중교통도 대부분 멈추게 된다.
야외 집회나 집단예배도 크게 제한될 전망이다.
정부는 18일부터 학교, 호텔, 쇼핑몰을 폐쇄하는 등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올해 5월 하순 한 자릿수까지 줄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봉쇄 조처 완화 등의 영향으로 6월부터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
폭발 참사를 겪은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엎친 데 덮친' 상황을 맞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천27명 늘면서 누적 확진자가 3만2천60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올해 2월 하순 첫 감염자가 발생한 뒤 가장 많았다.
하마드 하산 임시 보건부 장관은 최근 새로운 봉쇄 조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레바논 기업인들은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이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 190여명이 숨지고 약 6천명이 다쳤다.
걸프지역 아랍국가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23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83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4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1천2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는 8만8천532명으로 집계됐다.
UAE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규제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에서는 이달 1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약 석 달 보름 만에 3천명을 넘으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신규 확진자는 19일 2천815명으로 줄었다가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연속 3천명을 웃돌았다.
이밖에 걸프지역의 소국 바레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명을 넘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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