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표 예정…"백악관, 공화당 일부 인사에 의향 드러내"
트럼프 "높이 평가하는 후보자 뽑았다", 구체적 이름 언급안해
WP·ABC 조사 "응답자 과반, 긴즈버그 후임 지명 대선 후로 넘겨야"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백악관이 의회의 공화당 일부 고위 인사들과 대화에서 배런 판사를 지명할 의향을 드러냈다고 복수의 공화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발표할 때까지 마지막 순간에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항상 있지만 배럿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면담한 유일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럿 판사는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72년생으로,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브랫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있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배럿 판사를 긴즈버그 후임 자리를 위해 아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지난해 3월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후임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5명의 여성 후보를 압축했다고 밝힌 가운데 배럿 판사와 함께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 "매우 높이 평가하는 후보자를 후임으로 뽑았다"며 "내일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배럿 판사가 후임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인물이기는 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은 차기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가 공동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 당선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7%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사 대상자의 61%가 후임 대법관 지명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후임 대법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는 지난 21∼24일 전국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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